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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의 맥을 이어가는 보니(Boni)의 두번째 싱글앨범 '아파'
日常
2011. 8. 19. 14:25
보니(Boni)라고 하면 한국 R&B 가수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 외엔 잘 모른다.
본명인 신보경을 얘기하면 '혹시' 예전 015B 객원싱어 했던 사람'으로 기억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나 그래도 마찬가지다.
KBS 일요일 저녁 예능프로인 해피선데이의 남자의 자격에서 하모니편의 합창단 단원이었고
남자의 자격 연말 송년회때 'I will always love you'를 불러 숨은 가창력을 선보였던 가수라고 하면 사람들이 알까?
이 화면을 보면 '아~!'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이처럼 방송의 힘은 대단하다.
이번에 새로운 싱글 '아파'라는 앨범이 나왔다. 지난 5월에 이은 2번째 싱글앨범이다.
정규앨범은 2010년 3월에 'Nu One'이라는 앨범과
같은 해 12월에 '1990'이란 타이틀의 앨범 두개이다 (필자는 '1990' 앨범을 가지고 있다)
데뷔한지 1년 만에 한국 대중음악상 4개 부분에 노미네이트되었다는 것을 봐도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꽤 실력을 갖춘 가수이구나 생각할 수 있다.더구나 한 시대를 풍미했던 R&B를 고집하며 어설픈 R&B 흉내가 아닌
정통적인 R&B을 이어가고자 하는 열의가 가득한 가수이다.
그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자연스런 R&B창법 구사에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R&B에 대한 그녀의 관심과 열의는 예전 정규앨범 '1990'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한국 R&B의 전성기인 1990년대를 회상하며 만든 앨범으로
담긴 노래를 들어보면 앨범의 성격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도
앨범의 성격과 곡의 해석이 어느 정도 통일되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R&B는 감미로운 감성으로 사람들에게 다가왔지만
현재엔 화려한 퍼포먼스 뒤에, 혹은 그러한 음악에 썪여져 온전한 R&B의 음악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사람들이 오랬동안 기억하는 앨범과 노래는 어떤 것인가 생각해보자?
화려한 퍼포먼스와 리듬 위주의 노래보다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가사와 아름다운 멜로디를 가진 앨범이나 곡이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오래 남아있게 된다.
보니는 그러한 길을 가고 있는 가수인 것이다.
이번에 새로 나온 싱글앨범 '아파'를 들어보면 그다지 가사는 장황하지 않다.
가사의 내용은 같은 내용의 반복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이다.
처음 이 곡을 들었을때는 예전 앨범에 비해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이 이유는 가사였다.
보니의 목소리와 창법은 여전히 최고였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음원의 배치는 맘에 들지 않았다. 너무 쉽게 만들어진... 그러한 느낌이 들었고 지금도 그러하다.
그렇지만 어떠한 소리가 너무 특출나게 크거나, 부각되어야할 소리가 너무 작거나 하진 않았다.
전체적인 밸런스만은 아주 적절했다.
다른 예를 들자면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라는 곡을 떠 올리면
시작 전주부분에 피아노 소리가 너무 크고 가수의 노래를 받쳐주는 느낌보다 따로 논다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몇달전 '나는 가수다'에서 다시 불렀던 '바람이 분다'의 편곡과 악기의 발런스가 훨씬 좋았다.
주제가 잠시 셌다...
다시 가사를 언급하자면 너무나 단순한 가사라 머리를 갸우뚱거리며 계속해서 들었다.
작사가가 궁금해 지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별한지 얼마되지 않은 감정이란 어떤 것일까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별로 인해 너무나 가슴이 아픈 시기에는 화려한 문장은 오히려 더 이상해 보인다.
그냥 아픈 것이다. 다른 생각을 할 수 없는, 다른 생각이 떠올리지 않는 그러한 아픔인 것이다.
이 곡의 가사를 보면 이별의 상처로 인한 아픔의 감정으로 인해자신의 마음을 지성으로 수습할 수 없는 시기의 마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보니에게 바라고 싶은 점은 창법과 목소리는 훌륭하지만 아직 한곡 한곡에 완전히 빠져있진 않은 느낌이다.
악기는 아주 훌륭하나 좋은 악기로 연주하는 곡에 하나가 되지 못한 느낌이다.
연기자가 작품속에서 자신의 케릭터에 몰입하여 연기하고 작품이 끝난 후
그 케릭터를 떨쳐버리기 힘든 것 같이
자신이 부르는 노래와 가수는 하나가 되어야한다.
곡에 대한 집중력이 나타날때 보니는 많은 사람들에게 엄청난 반향을 가지고 올 것이다.
좋은 악기를 가진 준비된 가수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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